
금요일 오후, 창밖으로 보이던 빗방울이 어느새 잦아들고 햇살이 빼꼼 고개를 내미는 걸 보니 주말이 성큼 다가왔다는 게 실감 나네요. 이번 주말이면 또 서머타임이 시작된다고 하니, 갑자기 찾아온 길어진 낮이 어색하면서도 괜스레 설렙니다. 변덕스러운 오클랜드의 봄 날씨처럼 우리 마음도 이랬다저랬다 할 때가 많죠.
문득, 우리가 무언가를 줄 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웃을 돕거나, 동네 행사에서 작은 힘을 보탤 때 말이에요. 예를 들어, 동네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날이나, 학교에서 여는 바자회에 아이들이 만든 간식을 기부할 때처럼요. 처음에는 그저 우리 동네를 깨끗하게 하고 싶어서, 또는 아이들의 좋은 취지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나섰을 거예요.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땀 흘리고 나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낍니다. 갓 구운 파블로바처럼 달콤하고 포근한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만약, 이웃 돕기를 할 때마다 작은 상품권이나 보상이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좋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걸 하면 뭘 받을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수도 있습니다. 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동안 순수하게 좋아서 했던 일들이 마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하는 일’이라는 뿌듯함보다는 ‘보상을 받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감동이 덜해질 수도 있어요.
반대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돕는 일은 정말 신기합니다. 굳이 대가를 바라지 않아도, 힘든 이웃을 보면 먼저 손을 내밀게 되고, 기분 좋은 미소를 나누게 되죠. 우리 오클랜드 교민분들이라면,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동안 이런 경험이 더욱 많으실 거예요. 마치 주말 파머스 마켓에서 신선한 채소를 고르듯, 보지 않아도 믿음이 가는 소중한 마음들이 쌓여가는 거죠. 옆집 잔디 깎는 소리가 시끄럽다가도, ‘나중에 내가 바쁠 때도 도와주겠지’ 하는 작은 기대가 더 큰 마음을 만드는 것처럼요.
그렇게 주고받는 마음은 때론 눈에 보이는 그 어떤 보상보다 훨씬 큰 가치로 돌아오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부를 보고 나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말이에요. 요즘 새롭게 열린 마웅가와우 역 주변의 활기찬 시장이나 시티 레일 링크 개통 후 도심으로 발길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는 기쁨은 받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고 하죠. 하지만 때로는 그저 ‘함께하는 마음’이 가장 큰 선물일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여러분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큰 행복이 되고,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나눔을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시나요? 혹은, 우리 동네에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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